전자파가 딸을 낳고 선인장이 전자파를 막는다?
전자파와 관련하여 일반인들이 가장 믿고 있는 속설이다. 이 두 가지는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낭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파와 딸의 출산은 과학적으로 연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으며, 선인장이 전자파를 막는다는 말은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우매한 행동이다. 작년 말 모 인터넷 업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녀의 성별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 오히려 아들이 많다라는 결과가 나왔고, 이 결과가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김덕원 교수는 "한마디로 과학적 통계 방식을 무시한 가십거리"라고 지적하며 "조사 대상의 선정이나 기간, 대상의 특성조차 미리 결정되지 않고 단지 결과만을 가지고 통계에 의한 결론을 내놓는 것은 비과학적 행동이다. 더욱이 남아 선호 사상에 의한 인공 유산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이 같은 변수를 계산하지 않는다면 통계 자료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김교수는 "생식 기능과 전자파의 관계는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지만 성을 구분 짓는 작용은 아직 보고된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90년대 초 컴퓨터 주위에서 빠지지 않는 감초는 선인장이었다. 선인장이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때아닌 선인장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선인장 내부가 대부분 도체인 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전기장을 흡수한다는 근거에서 파생된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전자파는 한쪽 방향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방향에서 나온다. 따라서 선인장이 있는 방향의 전기장은 선인장으로 흡수되지만 다른 방향의 전자파는 그대로 방출된다. 선인장으로 전자파를 막는 방법은 있다. 모니터와 사용자 사이를 선인장으로 가리면 된다. 화면이 보이지 않아 업무를 포기하는 상황을 빚겠지만 선인장으로 전자파를 막기 위해서는 선인장의 장막을 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물론 자기장은 선인장을 통과하여 그대로 방출된다. 김교수는 또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파 차단 아이디어 상품들이나 십원짜리 동전을 모니터 주위에 붙이는 등의 방지책도 대부분 효과가 없다"라고 말한다. 전자파 차단 기능을 가진 보안경은 보안경에 얇은 구리선 같은 도체를 넣고, 접지하여 전기장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다만 자기장은 선인장과 마찬가지로 차단이 불가능하다. |
